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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소식

변상대, 임안희 선교사(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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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운대교회 작성일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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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온 편지

주후 2021-06-02                                                    변상대/임안희 선교사


 할렐루야,부활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선교의 동역자 여러분께 문안 드립니다! 코로나로 인해 죽음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음을 알게 되어 위축이 되 있는 우리들에게 부활의 소식은 분명 청량한 주님의 선물입니다! 


뜻밖의 꼬치구이!! : 올해도 한국의 부활절과는 약 한 달간의 차이가 나는 5월 첫째 주일을 러시아 교회들은 부활절로 지켰습니다. 그레고리 월력과 율리우스 월력의 차이로 인해 벌어지는 현상인데, 흥미로운 사실은 러시아 식으로 지키는 부활절의 날씨가 거의가 안 좋았다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부활절 전날, 집에서 구운 «꿀리치»(부활을 상징하는 케잌)와 붉은 양파 껍질 삶은 물로 발그스름하게  채색한 달걀을 가지고 정교회에 와서 사제들의 축성을 받는 모습들인데, 이 날도 날씨가 궂어서 사람들이 다시 겨울용 코트들을 꺼내 입고 행사에 임하는 모습들입니다.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사제들이 나와서 찬송을 한두 곡 부른 후, 부활의 의미에 대해 짧게 설교를 하고, 소위 성수를 빗자루에 적셔서 모인 사람들에게 끼얹어서 그들이 가지고 온 물건들을 축성을 하고, 마칩니다. 사람들 중에는 가지고 온 물건들을 사제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집으로 가지고 가서 부활절 아침에 온 가족이 부활절 케잌을 함께 먹는데, 이때에는 가루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먹습니다. 그 이유는 아시다시피 성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성을 한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들 때문이지요. 

선교관을 구입하고 나서 이웃들과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이런 문화에 착안하여, 가게에서 꿀리치를 몇 개 구입하고, 저를  돕는 스베따 아주머니가 물들여 놓은 계란을 몇 개 부탁하여, 부활절 당일 아침에 이웃집들을 방문하여 «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흐리스토스 바스크레스!)» 라고 외치고는 준비한 선물들을 전달해 주었는데, 몇몇 이웃들은 부재한 관계로 문 앞에 선물을 놓아두고 저는 교회로 향했습니다. 예배 후 귀가해서 보니, 문 앞에 놓아둔 선물들이 없어진 것을 보고 아마도 선물을 보고 가져간 것으로 알았습니다. 며칠 후 문 앞 뜰에서 놀고 있는 그 집의 딸을 보고, « 선물 잘 받았니?» 물어 보았더니, 쑥스러워서인지 아무 말도 안하고 집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그 다음 날, 그집의 남편 되시는 분이 자기 집 앞에서 숯불을 피워 놓고 꼬치구이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를 하고서는 집으로 들어가 볼 일을 보고 있는데, 몇 분 후, 초인종 소리가 나서 나가보았더니, 그 집의 어머니 되시는 분이 접시에 꼬치구이를 가지고 와서는 « 지난 번 꿀리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제가 직장에 나가있던 탓에 몰랐는데, 딸 아이가, 이웃집에 새로 이사온 사람이 선물한 것이라고 얘기해 알았습니다! 변변치 않은 것이지만 맛있게 드세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뜻 밖의 꼬치구이였던 것이지요! 감사하다고 말하고서 집에 들어와, 그 꼬치구이를 앞에 두고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겼습니다. 은혜를 은혜로 알고 감사하는 그 집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보통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렇게들 하고는 하지만, 이제 막 이웃이 된 낯선 사람에게 그런 마음의 표시를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지  한 조각 한 조각을 먹다 보니 정말 맛있는 꼬치구이였습니다. 역시 사랑으로 조리한 음식은 뭘 먹어도 맛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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녜야의 아나똘리 목사 : 지난 4월 18일 주일에는 이곳 까스트로마로부터 동북쪽 방향으로226km 떨어진 '녜야' ( 러시아어로 '나 아니야!')라는 도시의 변화산 교화를 방문했습니다. 까스트로마 변화산 교회의 지교회 성격을 띠고 있는 교회로, 전에부터 방문해보고 싶었던 교회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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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모스크바의 한인들로 구성된 '기쁜교회'에서 코로나로 어려워진 러시아교회들을 조금이라도 돕자는 생각에서 모은 헌금을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먼거리이지만 기쁜 마음으로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곳의 전임 시장의 딸이 스베따 아주머니의 안사돈되는 분이신데 신병이 있으니 한번 도와 달라는 부탁도 있고 헤서 겸사겸사 방문하여 진료상담을 하고,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믿음의 필요성도 공감하며 ,때 마춰 복음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지역 유력인사 가족과의 만남이 훗날 지역 교회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며, 변화산 교회를 찾아갔는데,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개인 집을 구입하여 예배 처소로 사용하고 있었고, 성도들은 10여명이 회집하고 있는 작은 교회였습니다. 담임인 아나똘리 목사님의 사모님은 안타깝게도 중풍에 걸려 대소변도 혼자 힘으로는 안돼서 하루 한번만 휠체어를 타고 바깥공기를 쐬는 정도라, 예배 당일도 아나똘리 목사님은 예배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돌아가 사모를 도와주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교회입니다. 전에는 제법 많은 인원이 회집하였던 곳이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 안타까울 따름이었습니다... 성도들의 입장에서는 교회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선교사'가 와서 설교다운 설교를 듣게 되었다고 반가와 하며, 더 자주 와 달라는 부탁들을 하는 것이 지금도 마음에 걸리고는 합니다. 기쁜 교회의 헌금을 전하며, 아나똘리 목사님에게 힘을 내시라고 격려하며, 또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의 넘쳐나는 교역자들에 비해 이곳 러시아, 특히 까스트로마주의 교회들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고려인 김 안나 아주머니 : 부활절이 지나고 며칠이 안 지난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모르는 전화번호인지라 광고 전화인줄 알고 받았는데, 뜻밖에도 제 러시아 이름을 확인한 후에, 자신을 소개하는데 전에 제가 이곳으로 오기 전에 잠깐 머물렀던 정교회 본산지 세르게이 빠싸드 인근에 사는 아무개인데 자기가 전에 중풍이 걸렸던 이후로 시간이 지난 지금, 서서히 왼쪽 다리가 말을 안 듣는데 침으로 도와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말투를 보니 우리 고려인이었습니다. 다른 일로 바빴던 터라, 나중에 다시 한번 전화해 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고는 하던 일을 마저 하며, 선뜻 마음이 동하지 않았던 것이, 그곳 까지는 차로 4시간 이상을 달려야 되는 거리였던 탓도 있었습니다. 또 마음 한 켠으로는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면 본인이 다시 연락하겠지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다음 날, 정말 다시 전화를 하셨는데, 정말 제 도움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전화를 받는데, 순간적으로 '어쩌다가 우리 고려인 동포가 그런 골짜기까지 오게 됐나하는 측은지심이 생겨나 제게로 오겠다는 것을 물리치고 힘들어도 내가 가는게 더 낫겠다고 하고서는 이틀 후, 차를 몰고 그곳에 가서 보니, 지팡이를 의지하고 간신히 걷는 모습에, 와보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우즈벸키스탄인 남편과의 사별 후, 혼자 살아가는데 어느 순간부터 왼쪽 다리가 말을 안 들어 질질 끌며 다니다 보니 겁이 덜컥 나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던 차에 3년 전에 제게서 받은 명함이 생각나 전화를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솔직히 고백했습니다, '만약에 러시아 사람이었다면, 제게로 오라고 했을 것인데, 동포인지라 제가 직접 왔습니다!' 이 말을 들으신 김안나 아주머니(72세)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기도를 하고 진료를 시작하였는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처음에는 25% 좋아졌다가, 계속 치료를 하다보니 75%까지 좋아져 지팡이 없이도 걷게된 것에 연신 좋아하는 모습에 함께 «하나님께 영광!»을 거듭 외치게 되었고, 마침 때 맞춰 온 며느리도 이 모습을 보고서는 함께 기뻐하였습니다. 적어도 4번은 더 치료를 받아야 된다는 제 말에, 이제는 당신이 제가 있는 곳으로 호텔을 잡아서라도 오겠다는 약속을 받고 저는 다시 차를 달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나님께만 영광!!!




*  *  *  *  * 기도를 부탁합니다!!! *  *  *  *  *

1) 16명의 개구쟁이 6학년들을 새롭게 맡게 될 장남 변하늘 선생이 잘 감당하도록

2) 8월까지 계약직으로 아르바이트 중인 차남 변하빈이 정규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3) 임안희 선교사의 심한 가래와 코로나 이후 심한 피로외 지치는 모든 상황이 개선되고, 영주권

을 받아 출입이 자유롭게 되기를

4) 모스크바에 집을 주시도록

5)러시아, 특히 까스트로마의 교회들에 영적 부흥이 일어나고 신실한 주의 종들이 많이 일어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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