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나지 않은 이야기 (행 1:1~11) ”
사도행전은 누가복음의 후속편이 아니라, 구원의 서사가 계속되는 이야기입니다. 누가는 복음이 예루살렘에 머물지 않고 땅끝까지 확장되는 하나님의 계획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성령과 함께 시작되었고, 사도행전도 성령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성령 안에서 계속되는 예수님의 이야기, ‘성령 행전’입니다.
첫째, 교회는 주님의 길을 뒤따르는 공동체입니다.
누가는 예수의 행하심과 가르치심을 '시작'이라고 표현하며, 그 사역이 교회를 통해 계속된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구원 사역을 단지 회상하는 장소가 아니라, 그 이야기를 현재 속에서 살아내는 현장입니다. 교회가 십자가와 부활을 함께 기억할 때, 성도는 그 길을 뒤따라 갈 수 있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끝난 이야기’로 두지 않고, 오늘도 계속 살아 움직이게 하는 증언의 공동체입니다
둘째, 교회는 성령과 동행하는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할 때까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는 교회의 출발이 성령의 임재에 달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교회는 함께 머물며 기다리는 관계 속에서 성령을 받았고, 그 권능으로 예수의 증인이 됩니다. 성령은 단순한 능력이 아니라, 존재를 변화시키는 임재입니다. 성령은 하나님 나라를 지금 여기에서 경험하게 하시는 분이며, 성령 안에서 교회는 종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소망으로 살아갑니다.
셋째, 교회는 다시 오실 주님을 향해 마라나타를 외치는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사라짐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권위에 오르신 사건입니다. 그리고 천사는 말합니다. “이 예수는 다시 오실 것이다.” 교회는 이 재림과 승천 사이에 존재합니다. 초대교회는 고난 중에도 "마라나타(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를 외쳤습니다. 이 고백은 신앙의 정수였고, 절박한 소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재림 신앙은 점점 잊혀지고 있습니다. 교회가 이 땅에 안주할 때, 하늘을 향한 긴장이 사라지고 복음의 급진성도 약해집니다.
사도행전 1장은 단순한 서론이 아니라 교회의 정체성과 방향을 가르쳐줍니다. 지금 우리는 이 끝나지 않은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 속에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마라나타의 믿음으로 살아가는 은혜가 넘치길 바랍니다.
